녹찻잎을 사용해 만드는 대표적인 차에는 말차와 녹차가 있습니다. 두 차는 같은 찻잎에서 유래하지만, 재배 방식, 가공 과정, 섭취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맛과 영양성분에서 차이가 발생합니다. 말차는 그늘에서 재배한 찻잎을 곱게 갈아 만든 가루차이며, 녹차는 찻잎을 건조하거나 덖어서 잎차 형태로 가공합니다. 이러한 제조 과정의 차이는 색감, 맛, 향, 영양 성분, 그리고 차를 우리는 방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번 글에서는 말차와 녹차의 재배 방식, 가공 과정, 섭취 방법을 비교하여 두 차의 차이점을 보다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1. 말차의 제조 과정: 섬세한 차광재배와 곱게 가는 과정
① 차광재배로 풍미를 살리는 과정
말차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차광재배입니다. 일반적인 녹차는 햇빛을 충분히 받으면서 자라지만, 말차용 찻잎은 수확 3~4주 전부터 햇빛을 차단하는 차광막을 씌운 상태에서 재배됩니다.
- 차광 효과:
- 엽록소 함량 증가 → 찻잎이 더욱 선명한 초록색을 띰
- 테아닌(아미노산) 증가 → 감칠맛(우마미)이 강해지고 떫은맛 감소
- 카페인 함량 증가 → 각성 효과가 높아짐
이런 과정을 거쳐 부드럽고 깊은 풍미를 가진 찻잎이 완성됩니다.
② 증기로 찌고, 잎맥을 제거하는 과정
수확된 찻잎은 줄기와 잎맥을 제거한 후 증기로 쪄서 산화를 방지합니다.
- 찜 과정의 효과: 찻잎이 부드럽고 신선한 향을 유지할 수 있음
- 잎맥 제거 과정: 질감을 부드럽게 하고, 가루로 갈았을 때 매끄러운 입자를 만들기 위함
이 과정을 거친 찻잎을 덴차(碾茶, 갈기 전의 찻잎 상태)라고 부르며, 이것이 말차의 원재료가 됩니다.
③ 곱게 갈아 미세한 가루로 만드는 과정
덴차를 전통적인 석회절구(망치 맷돌)나 현대식 분쇄기를 이용해 미세한 가루로 분쇄합니다.
- 전통 방식: 돌맷돌을 사용하여 천천히 분쇄하여 입자가 균일하고 부드러움
- 현대식 방식: 고속 분쇄기를 사용하여 대량 생산하지만, 열이 발생하여 풍미가 일부 손실될 수 있음
이렇게 만들어진 초미세 가루 형태의 차가 바로 말차입니다. 물에 우려내는 것이 아니라 가루째 섭취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영양소를 100% 섭취할 수 있습니다.
2. 녹차의 제조 과정: 찻잎을 그대로 살리는 전통 가공법
① 일반 재배 방식으로 자연의 떫은맛을 살림
녹차는 말차와 달리 햇빛을 충분히 받으면서 재배됩니다.
- 햇빛을 많이 받으면 카테킨(떫은맛 성분)이 증가하여 말차보다 쌉싸름한 맛이 강해짐
- 엽록소 함량이 낮아 말차보다 색이 연한 녹색을 띰
이러한 특성 덕분에 녹차는 상쾌하고 깔끔한 맛을 가지며, 떫은맛이 강조된 것이 특징입니다.
② 증제(찜) 또는 덖음(볶음) 방식으로 산화 방지
- 일본식 녹차(센차, 교쿠로 등) → 증제 방식 사용
- 찻잎을 증기로 쪄서 산화를 방지
- 녹차 특유의 깔끔한 향을 유지
- 중국식 녹차(용정차, 벽라춘 등) → 덖음 방식 사용
- 찻잎을 팬에 덖어 수분을 날려 산화를 방지
- 고소한 향이 강해지고, 풍미가 깊어짐
3. 말차 vs 녹차, 제조 과정이 만드는 차이점 요약
말차 | 녹차 | |
---|---|---|
재배 방식 | 차광재배(그늘에서 키움) | 일반 재배(햇빛 아래 키움) |
처리 과정 | 증제 후 건조 → 분쇄 | 증제 또는 덖음 후 건조 |
형태 | 가루 상태 | 잎차 형태 |
섭취 방식 | 가루째 섭취 | 찻잎을 우려 마심 |
맛과 색감 | 부드럽고 감칠맛이 강한 진한 녹색 | 쌉싸름하고 깔끔한 연한 녹색 |
카페인 함량 | 높음 (각성 효과 강함) | 비교적 낮음 (부드러운 각성 효과) |
결론: 말차와 녹차, 어떤 차를 선택할까?
말차는 찻잎을 통째로 섭취하는 방식이므로, 카테킨과 테아닌 등의 유효 성분을 온전히 섭취할 수 있습니다. 또한 카페인 함량이 높아 집중력이 필요한 상황에 적합합니다.
반면 녹차는 잎차 형태로 물에 우려 마시는 방식이며, 쌉싸름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입니다. 부담 없이 마시기에 적합하며, 가벼운 각성 효과를 제공합니다.
개인의 취향과 필요에 따라 말차와 녹차를 선택하면 되며, 두 가지를 번갈아가며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